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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카우치ン.

카우친이라고 하면 어떤 니트가 떠오르나요?

저는 오일을 더 많이 머금고 조금 끈적한 것을 떠올립니다. 여기에 동물이나 기하학 무늬를 큼직하게 넣어 한눈에 카우친임을 알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까지. 두껍고 무겁고 조금 투박한,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카우친의 매력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독특한 존재감은 일반 니트로는 좀처럼 낼 수 없고, 예전부터 변함없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cantáte의 카우친은 조금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cliché의 도미오카입니다.

<cantáte>

" Quiet Season Hand-Knit Zip Jacket "

COL : NOIR , L/GRAY

¥242,000 세금 포함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소재의 촉감이었습니다. 카우친인데도 생각보다 오일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금 건조하고 보송한 느낌이 듭니다. 도톰한 니트인데도 만졌을 때의 인상은 꽤 산뜻합니다.

사용한 소재는 울과 캐시미어 실에 리넨을 꼬아 만든 독특한 원사입니다.

울의 따뜻함과 캐시미어의 부드러움을 갖추면서도 리넨 특유의 드라이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니트인데도 필요 이상으로 촉촉하지 않습니다. 조금 모순처럼 느껴지는 이 촉감이 이 카우친의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을 수 있는 시기도 일반적인 카우친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한겨울에 입을 만큼 따뜻하지만, 추운 계절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10월쯤부터 입기 시작해 이른 봄인 3월쯤까지. 기온에 맞춰 안에 입는 옷을 바꾸면 생각보다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니트입니다.

다만 제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카우친은 왜 그렇게 오일리하고 끈적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걸까요?

그런데 이번 카우친에는 왜 그런 감촉이 거의 없을까요? 궁금해서 마쓰시마 씨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제대로 세탁하고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무슨 뜻일까 싶었습니다. 니트를 만든 뒤 세탁하는 일이 특별히 드물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카우친에는 조금 특별한 배경이 있는 듯합니다.

마쓰시마 씨에 따르면 전통적인 카우친은 원래 자가 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완성한 뒤 세탁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굵은 실을 사용해 촘촘히 짠 카우친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물을 머금으면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세탁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실에 포함된 기름기가 남은 상태로 입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카우친다운 특징이라고 여겼던 오일리한 감촉은 반드시 카우친 니트에 필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세탁하지 않아 남은 기름기가 어느새 카우친 특유의 풍미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그렇게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기계 편직 니트를 만졌을 때는 비슷한 끈적임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소재나 가공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니트 제품은 편직한 뒤 세탁이나 마무리 공정을 더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cantáte의 카우친도 제대로 세탁 공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카우친다운 두께와 볼륨은 그대로 남아 있으면서도 피부에 닿으면 드라이하고, 필요 이상으로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리넨이 들어가서 끈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리넨 특유의 드라이한 질감도 관련이 있겠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소재를 고르는 일과 그 소재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비슷한 실을 사용해도 마지막에 어떤 공정을 더하느냐에 따라 입었을 때의 인상은 달라집니다. 완성된 옷만 보고 있으면 좀처럼 알아차리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카우친에는 일반적인 니트와 다른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손뜨개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손뜨개라고 하면 그 자체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시간과 공이 들기도 하고, 기계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편물의 분위기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카우친에 대해서는 단순히 ‘손뜨개라서 대단하다’는 이야기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뜨개이기 때문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카우친은 떠 나가면서 입체적인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어깨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느낌이나 팔을 움직일 때의 여유. 몸의 어느 부분에 여유를 두고 어느 부분을 잡아 줄지. 그런 부분을 편물 자체의 구조로 설계합니다.

일반적인 직물 의류는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재단한 다음 이어 붙여 입체적인 형태를 만듭니다. 하지만 니트는 실을 짜서 원단을 만들고, 짜는 방식에 따라 형태까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뜨개만의 편물에는 적당한 공기가 머금어져 있습니다.

손에 들어 보면 결코 가벼운 니트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만큼의 실을 사용했으니 무게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걸쳐 보면 그 무게가 생각만큼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편물이 몸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어깨와 팔에 무리 없이 자리 잡기 때문에, 수치만 보고 짐작하는 것만큼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게가 덜 느껴지도록.

‘손뜨개’라는 말만 들으면 어쩐지 장인의 기술이나 제작에 드는 시간에만 눈길이 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입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그 수고가 어떤 착용감으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시간을 들여 만들었으니 좋은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인 덕분에 입었을 때 분명한 차이가 생기는 것. 그런 옷이라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은 프런트 지퍼의 풀입니다.

여기에는 왁스 처리한 디어스킨을 사용했습니다.

처음 납품되었을 때 이걸 보고 “어라? 불량품인가? 더워서 끈이 녹은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죽 표면에 왁스가 남아 있어 평소 익숙하게 보던 가죽 지퍼 풀과는 조금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궁금해서 마쓰시마 씨에게 물어보니 “이게 좋은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확실히 평범한 가죽 끈보다 조금 투박하고 오래 사용한 듯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니트에 그 부분만 조금 다른 표정이 있는 거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멋있다고 느끼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고 여러 옷을 보고 입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알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이 지퍼 풀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를 더 깨달았습니다.

cantáte의 아우터는 앞면에서 지퍼가 보이는 제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퍼를 감추기보다는 금속의 존재감까지 포함해 디자인한 듯한 인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우친은 다릅니다.

지퍼가 달려 있는데도 정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도톰한 편물 안에 지퍼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정면에서 보면 니트 자체의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만약 여기에 금속 지퍼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면 조금 더 스포티한 인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감춤으로써 전체가 깔끔해 보입니다. 카우친다운 볼륨감과 투박함은 남기면서도 어딘가 차분한 분위기로 완성했습니다.

무언가를 더해 멋을 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정돈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이 지퍼가 자리 잡은 방식에도 분명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왁스 처리한 디어스킨 지퍼 풀은 아직 제게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퍼를 눈에 띄지 않게 만든 이유는 어렴풋이 이해한 것 같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정돈되면 전체도 정돈됩니다. 그리고 전체가 잘 정돈되어 있기에 평소라면 지나칠 법한 세세한 부분에도 눈길이 갑니다.

프런트 지퍼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소재와 제작 방식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입을 때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우친이라는 옷에는 독특한 역사와 배경이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옛날 방식의 스타일링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 배경에 맞춰 꼭 정해진 방식으로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카우친은 무늬가 절제되어 있고 지퍼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소재는 드라이한 질감이 있고, 손뜨개 특유의 부드러운 입체감도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옷과 매치하기 쉽습니다.

원사이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어 스웨트셔츠나 니트 위는 물론, 재킷 위에도 걸쳐 입을 수 있습니다.

10월 무렵에는 티셔츠나 얇은 니트 위에 입고, 날씨가 조금 더 추워지면 스웨트셔츠나 두꺼운 니트와 매치해도 좋습니다.

바지는 데님과 매치하면 자연스럽고, 울 슬랙스를 입으면 카우친의 조금 투박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웨트 셋업에 이 카우친을 한 겹 걸치는 정도의 스타일링도 좋아합니다.

위아래 모두 스웨트셔츠를 입은 아주 편안한 차림이라도, 위에 이 니트를 한 겹 걸치면 가볍게 외출하기 좋은 옷차림이 됩니다. 카우친 특유의 볼륨감 덕분에 스웨트셔츠의 부드러운 느낌과도 균형을 맞추기 쉽습니다.

반대로 재킷 위에 걸쳐 입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보통은 재킷 위에 코트를 입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카우친은 그만큼 넉넉한 분량감이 있고, 편물이 부드럽게 몸에 감겨 재킷 위에 자연스럽게 걸칠 수 있습니다.

니트로 입을지, 재킷으로 입을지. 아니면 코트처럼 입을지.

어느 한 가지로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탄탄하게 만든 옷인 만큼,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기보다는 일상에서 편하게 입어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카우친이라는 이름만 듣고 입는 방식이 더 제한적인 옷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데님과 매치해 조금 투박하게 입는 모습. 그런 이미지가 강했어요.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입어보고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면서 그 인상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오일리하다고 생각했던 소재는 제대로 세탁해 드라이한 질감으로 완성했습니다. 무겁다고 생각했던 손뜨개 니트는 몸에 잘 맞도록 형태를 고민했습니다. 투박한 인상의 카우친인데도 지퍼는 눈에 띄지 않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처음 떠올렸던 카우친과는 꽤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카우친다운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도톰한 편물도, 손뜨개 특유의 존재감도 제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옷의 장점은 남겨두면서, 지금의 생활에 맞게 조금씩 다듬어가는 것.

그게 이 카우친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토록 세심하게 고민해 만든 옷이기에, 입는 사람까지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 그 왁스 처리한 디어스킨 지퍼 풀의 매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납득한 뒤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몇 년 입다 보면 지금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만드는 사람에게는 만드는 사람만의 이유가 있고, 입는 사람에게는 입는 사람만의 즐기는 방식이 있습니다.

우선 평소 입는 옷 위에 편하게 걸쳐보세요.

분명 제가 처음 떠올렸던 카우친과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cliché 冨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