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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턴에 대한 고정관념.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옷을 고르기 어려워지지요.

어제는 조금 쌀쌀했는데, 오늘은 아직 여름처럼 덥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졌지만, 낮에는 걸으면 땀이 납니다.

슬슬 가을 옷에도 눈을 돌리고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분으로는 이제 가을 쪽으로 옮겨가고 싶은 때입니다.

그렇다고 두꺼운 니트나 코트를 입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럴 때면 매일 아침 옷장 앞에서 잠시 고민하게 됩니다.

가을다운 옷은 입고 싶다. 하지만 더운 것은 싫다.

 

안녕하세요. cliché의 도미오카입니다.

 

이번에는 계절의 경계부터 입기 시작할 수 있는 블루종과 트라우저스를 소개합니다.

멜턴인데 가볍습니다.

"멜턴"이라고 하면 두껍고, 무겁고, 겨울에 입는 옷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cantáte>

" Wool Zip Blouson "

COL : NOIR , GRAY , FAUVE

¥71,500TAX IN

 

저도 처음 "컷 멜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더 무거운 원단을 상상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원단은 겉보기에는 멜턴다운 단정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져 보면 그 인상이 조금 달라집니다.

원료는 Super 120’s 울입니다.

이를 고밀도 스무스로 편직한 뒤, 다시 압축 가공을 더해 탄탄한 형태감을 갖게 한 것이 "컷 멜턴"입니다.

즉, 일반적인 멜턴과 같은 직물이 아니라 편물입니다.

편물이라고 하면 니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지만, 직물에 비해 신축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표면에는 멜턴다운 밀도와 탄탄함이 있으면서도, 그 안쪽에는 편물 특유의 부드러움이 남아 있습니다.

만져 보면 촉촉하고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들어 보면, 겉모습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이 "보이는 것과 들어 보았을 때의 차이"는 사진만으로는 좀처럼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매장에서 행거에서 내려 받아 보면, "아, 가볍다"라고 느끼실 겁니다.

그저 얇게 만들어 가볍게 한 원단이 아닙니다.

밀도가 있기 때문에 윤곽은 제대로 잡힙니다.
그러면서도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따라옵니다.

이번 블루종과 트라우저스는 이 조금 신비로운 원단의 특성을 서로 다른 형태로 살렸습니다.

우선 소매를 끼워 입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역시 가벼움입니다.

멜턴 블루종이라고 하면 떠올릴 법한 무게감이 없고, 가볍게 걸칠 수 있습니다.

저는 블루종은 결국 이 "가볍게 걸칠 수 있는가"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멋있더라도 무겁거나, 입을 때 약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면 의외로 손이 잘 가지 않게 되니까요.

하지만 원단 자체에는 탄탄한 형태감이 있어, 가볍다고 해서 형태까지 흐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서 살짝 떨어진 위치에 블루종의 윤곽이 깔끔하게 남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매우 심플합니다.

그중에서도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단정하게 칼라를 달았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스포티한 블루종으로 입을 수도 있지만, 칼라가 있어 어딘가 재킷처럼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상당히 활용도 높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셔츠 위에 그대로 걸쳐도 좋고, 셔츠나 니트를 레이어드해 조금 더 단정하게 입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블루종이지만, 이른바 "블루종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습니다.

평소 재킷을 입는 사람에게도, 반대로 재킷은 조금 딱딱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그 중간을 잘 채워주는 옷입니다.

어깨에서 소매로 이어지는 부분은 소매산에 개더를 넣지 않고, 불필요한 입체감을 만들지 않는 설계입니다.

옆에서 보았을 때에도 어깨 주변이 부풀지 않고, 그대로 깔끔하게 소매로 이어집니다.

밑단과 소맷단에는 고무를 넣었습니다.

본래라면 상당히 스포티해 보이는 디테일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조이지 않아 블루종다운 편안함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앞면에는 무시 폭을 넓게 잡은 특주 EXCELLA.

상당히 반짝반짝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지퍼가 꽤 눈에 띄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차분한 표정의 컷 멜턴에 이 금속의 광택이 은근한 포인트가 됩니다.

실제로 입어 보면, 이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전체를 같은 톤으로 정리하지 않고, 가운데에 강한 요소 하나만 두어 심플한 옷이 늘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컷 멜턴을 사용한 트라우저스.

<cantáte>

" Teraway Wool Trousers "

COL : NOIR , GRAY , FAUVE

¥82,500TAX IN

 

이쪽은 블루종과는 반대로 형태 자체가 상당히 스포티합니다.

어딘가 옛날 농구 바지를 떠올리게 하는 폭 넓은 실루엣.

베이스가 된 것은 그 Teraway Pants의 구조입니다.

다만 여기에 맞춘 것은 나일론이나 저지가 아니라 Super 120’s 울 컷 멜턴입니다.

말만 들으면 꽤 이상한 조합이죠.

농구 바지 같은 형태인데 Super 120’s 울입니다.

하지만 입어 보면 의외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폭은 있지만 원단에 탄력이 있어 그저 축 늘어지지는 않습니다.

서 있을 때는 선이 확실히 남고, 걸으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허리는 고무 밴드와 드로코드입니다.

착용감만 보면 상당히 릴랙스되어 있지만, 스웨트팬츠만큼 지나치게 편하지도 않고 슬랙스만큼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호함이 좋습니다.

"오늘은 슬랙스가 아닌데" 싶은 날에도 입을 수 있고, 그렇다고 스웨트팬츠를 입고 외출하는 느낌도 아닙니다.

그 중간쯤 되는 거리감이 이 팬츠에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았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이드 스트라이프입니다.

원래는 포멀한 트라우저스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농구 바지 같은 형태에 더했습니다.

이 조금 어긋난 조합이 오히려 이 팬츠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옆면에는 스냅 버튼이 있습니다.

전부 잠그면 비교적 깔끔한 한 벌의 팬츠로 입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버튼을 열면 사이드 스트라이프가 드러나 실루엣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전부 열 필요는 없고, 밑단만 조금 열어도 좋습니다.

신발과 그날의 균형을 보며 직접 바꿔 갈 수 있는 점도 즐겁습니다.

드레스인가, 스포츠인가.

어느 한쪽으로 단정 짓지 않고, 그날의 스타일링에 따라 오갈 수 있는 팬츠입니다.

 

상하의를 함께 입어도, 따로 입어도.

물론 같은 원단이므로 셋업으로 입을 수 있습니다.

상하의를 맞춰 입으면 스포티한 형태가 컷 멜턴의 고급스러운 표정과 어우러져 하나로 정리되고, 생각보다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셋업이라고 해도 수트처럼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상하의를 함께 입고 그대로 스니커즈를 신는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따로 입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종에는 데님.

트라우저스에는 셔츠나 니트.

스니커즈도 좋고, 구두를 매치해도 좋습니다.

"스포티한 옷이니까 이렇게 입는다"
"멜턴이니까 겨울답게 입는다"

그렇게 정해 두지 않아도 되는 옷입니다.

단정해 보이면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편하게 매치해도 원단 덕분에 윤곽은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시기에는 그것이 고맙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조금 선선합니다.
하지만 낮이 되면 아직 덥습니다.

가을 차림을 하고 싶지만, 몸은 아직 그만큼 가을을 원하지 않습니다.

9월은 옷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금 답답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새 옷은 입고 싶은데, 날씨가 좀처럼 허락해 주지 않습니다.

그런 시기에 겉보기에는 분명 계절이 한 단계 나아간 듯하지만, 입어 보면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이 컷 멜턴은 그런 조금 모순적인 느낌이 딱 좋습니다.

조금 더 추워지면 안에 니트를 입으면 됩니다.
계절이 더 깊어지면 그 위에 코트를 걸쳐도 좋습니다.

지금만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라, 지금부터 입기 시작할 수 있는 옷.

 

모처럼 가을 옷을 사는 거라면, "조금 더 추워지면" 하며 옷장에 넣어 두기보다 도착한 날부터 입을 수 있는 편이 저는 더 좋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 보면 그대로 겨울까지 입고 있게 됩니다.

이번 두 벌은 그런 식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멜턴의 장점은 남기되, 멜턴다움에 얽매이지 않는다.

가을의 입구에서, 그보다 조금 더 지난 시기까지.

 

무엇을 입을지 망설여지는 계절이기에, 이런 옷이 한 벌 있으면 의외로 든든합니다.

매장에서라도 우선 한 번 들어 보세요. 아마 첫인상이 조금 달라질 거예요.

 

cliché 도미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