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재킷에는 사양할 필요가 없다.
가죽 재킷을 고를 때 안쪽까지 보고 계신가요.
가죽의 종류와 두께, 형태, 그리고 가격.
겉에서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은 많습니다.
하지만 앞을 열고, 뒤집어보고, 포켓에 손을 넣어봅니다.
그렇게 하면 겉만 보고서는 알 수 없었던 그 옷의 생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cantáte의 마쓰시마입니다.
오늘은 같은 호스하이드를 사용한 Coach Jacket과 Varsity Blouson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죽 옷인 만큼, 물론 가죽에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다만, 좋은 가죽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좋은 옷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가죽을 어떤 형태로 만들 것인지.
어디에 분량을 두고, 어디에서 지지할 것인지.
안쪽에는 무엇을 사용하고,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가죽 한 장을 실제로 입고 생활할 수 있는 옷으로 만들기까지는 결정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부분까지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 가격 이야기를 조금만 하겠습니다.
cantáte를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께는 대략적인 가격대도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옷을 마음에 들어 하신 뒤 마지막에 가격을 이유로 포기하시면, 솔직히 조금 쓸쓸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가격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그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갖고 싶은 옷이 더 있을 수도 있고, 생활 속에서 우선하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무엇이든 살 수 없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 가격이 되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어디까지 전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진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비싸다”라고 말해버리면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만드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 한마디로 납득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원단이 필요하고, 패턴이 필요하며, 봉제 공정이 필요합니다.
그 부분을 생략하면 같은 제작 방식이 아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부분까지 포함해 제가 만들고 싶었던 옷을 만듭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도 전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cantáte>
COL : NOIR
¥462,000 TAX IN
먼저 Coach Jacket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원래 코치 재킷은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옷입니다.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형태라 매치할 옷도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그 익숙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번에는 그 형태에 호스하이드를 사용했습니다.
단지 겉감을 나일론에서 가죽으로 바꾼다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소재의 두께도, 무게도, 탄탄함도 다릅니다. 그 가죽을 받아내기 위해 안쪽 설계부터 다시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앞면 안단입니다.
앞을 열었을 때 안쪽으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끝을 깔끔하게 숨기는 것뿐 아니라, 앞단을 뒤에서 지지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호스하이드에는 그 자체의 무게와 탄탄함이 있습니다.
그 앞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닫았을 때도, 열었을 때도 옷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안쪽 포켓도 마찬가지입니다.
안감이 완성된 뒤 빈 곳에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안쪽 패턴의 일부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포켓을 어디에 만들지만이 아니라, 그 주변을 어떻게 연결할지까지 생각합니다.
안쪽도 하나의 옷으로 완성해가는 듯한 감각입니다.
앞을 닫고 입었을 때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상품 사진에서도 겉면 사진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입는 사람은 그곳을 몇 번이고 만집니다.
앞을 연다. 안쪽 포켓을 사용한다. 벗어서 건다.
그럴 때 보이는 모습까지 제대로 다듬어두고 싶습니다.

몸판 안감에는 코튼 몰스킨을 사용했습니다.
스웨이드 같은 촉감이 있는 원단으로, 손으로 만지면 그 표정이 잘 느껴집니다.
호스하이드 안쪽에 또 하나, 만졌을 때 기분 좋은 소재가 있습니다.
다만 몸판에 사용했다고 해서 소매까지 같은 원단으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소매 안감은 코튼 레이온입니다.
팔을 넣는 부분에는 미끄러움이 필요합니다.
두께감 있는 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안쪽까지 걸리게 되면 입고 벗을 때마다 그 무게를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몸판에는 몸판의, 소매에는 소매의 역할이 있습니다.
원단을 통일하는 것보다 각각의 위치에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Coach Jacket의 포켓 안에는 코듀로이를 사용했습니다.
이곳은 손을 넣었을 때 직접 닿는 부분입니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아도 입는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몰스킨, 코튼 레이온, 코듀로이.
이름을 나열하면 꽤 여러 가지를 사용한 것처럼 들리지만, 모두 사용될 위치를 생각해 선택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 소재를 전제로 안쪽 패턴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심플한 Coach Jacket입니다. 하지만 벗어보면 안쪽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살펴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또 하나의 Varsity Blouson은 같은 가죽의 볼륨감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cantáte>
COL : NOIR
¥440,000 TAX IN
어깨부터 소매에 걸쳐 분량을 확보해 가죽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호스하이드를 몸에 맞춰 깔끔하게 보이게만 하는 것은 조금 아깝습니다.
두께감 있는 가죽이 겹치거나 처지면서 만들어내는 표정까지 형태 안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분량이 있다고 해서 어떤 소재든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소재도 있고, 탄탄해서 몸에서 살짝 떨어지는 소재도 있습니다.
이 가죽의 경우에는 그 탄탄함이 어깨와 소매의 형태에 남습니다.
행거에 걸어둔 상태만이 아니라, 몸을 넣었을 때 가죽이 어디에서 지지되고 어디에 모이는지.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 실루엣을 구상했습니다.

팔을 내리고 있을 때에는 어깨에서 소매로 가죽이 떨어집니다.
팔꿈치를 굽히면 그 볼륨이 움직이며 다른 곳에 주름이 잡힙니다.
단지 큰 것이 아니라, 움직일 때에도 가죽의 볼륨감이 보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얇은 원단의 옷과는 다른, 깊이감 있는 요철이 생깁니다.
그 솟아오른 부분에 빛이 닿으면 광택이 보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은 검은색이 더 깊어 보입니다.
정면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팔을 뻗고 있을 때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을 때.
자세만 바뀌어도 어깨와 소매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Varsity Blouson은 그런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가죽의 재미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안쪽도 그 움직임을 고려해 구성했습니다.
몸판 안감에는 스웨이드 같은 촉감의 코튼 몰스킨을 사용했습니다.
소매 안감에는 미끄러움이 있는 코튼 레이온을 사용했습니다.
소매에 볼륨을 주더라도 안쪽에서 옷이 걸리면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바깥쪽 가죽이 움직이려면 팔을 끼우는 안쪽에 미끄러움이 필요합니다.
가죽의 존재감은 남기면서 소매를 끼웠을 때의 움직임도 고려합니다.
겉의 형태와 안쪽의 만듦새를 따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Coach Jacket은 익숙한 형태 안쪽에 공을 들인 구조가 있습니다.
Varsity Blouson은 어깨와 소매의 볼륨에 따라 가죽의 표정이 더욱 크게 움직입니다.
같은 가죽을 사용해도 각각의 형태에서 보여 주고 싶은 부분은 다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형태에 사용한 Fine-Grain Horsehide.
유럽산 원피를 히메지의 태너리에서 크롬 태닝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살 말의 원피를 선별해 결의 섬세함과 유연한 질감을 중시했습니다.
‘유연하다’고 쓰면 얇고 부드러운 가죽을 떠올리실 수도 있지만, 이 가죽에는 두께와 밀도가 있습니다.
처음 소매를 끼우면 약간의 탄력이 느껴지고, 가죽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가벼움이나 편안함만을 기준으로 고른 소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 그 탄력이 있기에 형태가 살아납니다.
움직이면 잔주름이 생기고, 접힌 곳에는 요철이 생깁니다.
단단함을 없애기보다 이 가죽다운 탄력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염색 후에는 안료나 강한 코팅을 입히지 않았습니다.
가죽 본래의 흠집과 주름도 일부러 남겼습니다.
원래 균일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한 장 안에도 표정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모두 덮어 감춰 같은 표정으로 맞추는 마감은 하지 않았습니다.
검은색의 표정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오일을 머금게 한 뒤 버핑해 깊이감과 자연스러운 광택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저 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빛이 닿은 곳에는 광택이 생기고 그 옆에는 깊은 검은색이 남습니다.
가죽이 움직이면 그 보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Coach Jacket의 비교적 단정한 인상과 Varsity Blouson의 어깨와 소매에 모이는 가죽.
같은 소재라도 형태가 다르면 검은색의 표정까지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착용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가죽 재킷을 입을 때 먼저 물에 적십니다.
그러면 가죽이 빳빳해집니다.
그 질감이 좋습니다.
가죽 재킷은 부드러워질수록 좋다는 뜻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탄력이 있는 가죽이 몸의 움직임에 따라 접히고, 그곳에 주름이 생기는 느낌도 좋아합니다.
물론 가죽의 종류와 마감에 따라 변화는 다릅니다.
무엇이든 같은 방식으로 적시면 된다는 뜻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착용 방식입니다.
다만 제가 입는 것이니, 제가 좋아하는 표정에 가깝게 만들고 싶습니다.
새것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입으면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가죽도 여러 번 팔을 끼우다 보면 접히는 위치가 정해집니다.
팔꿈치를 굽힙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앉을 때 밑단이 올라갑니다.
같은 방식으로 입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람마다 자세와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주름이 잡히는 방식도 같을 수 없습니다.
가죽 옷에는 그런 여지가 남습니다.

만드는 단계에서 형태는 정해지지만, 입은 뒤의 표정까지 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은 입는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Coach Jacket이라면 평소 나일론 재킷을 걸치던 자리에 그대로 매치해 보세요.
익숙한 형태라도 소재가 달라지면 평소 옷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데님과 매치하면 익숙한 조합 속에서 가죽의 검은색과 광택이 돋보입니다.
안에 셔츠를 입어도 코치 재킷다운 편안함이 남습니다.
울 슬랙스도 좋습니다.
바지가 떨어지는 방식과 가죽의 탄력에 차이가 있어, 각각의 소재가 잘 드러납니다.
Varsity Blouson은 어깨부터 소매까지의 볼륨을 그대로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바지까지 억지로 슬림하게 맞추지 않아도, 가죽의 볼륨감을 받아 줄 실루엣과 함께 입으면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님으로 조금 투박하게 입어도 좋고, 슬랙스와 매치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상체에는 확실한 존재감이 있고, 아래에는 울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 조합이 딱 좋습니다.

둘 다 특별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입는 날까지 특별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입는 옷들과 자연스럽게 섞어 편하게 입어 주셨으면 합니다.

만듦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아무래도 세세해집니다.
안단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안주머니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소매 안감만 원단을 달리했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입을 때 모든 것을 떠올려 주셨으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매를 끼우면 스르르 들어갑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닿는 원단의 감촉이 기분 좋습니다.
벗어 두었을 때 안쪽에도 시선이 머뭅니다.
설명드린 내용이 그런 실감으로 전해진다면 기쁘겠습니다.

가격의 이유도 결국 그곳에서 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납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고, 만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알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Coach Jacket도 Varsity Blouson도 완성된 순간이 이 옷의 마지막 모습은 아닙니다.
입는 사람의 움직임과 시간이 쌓이면서 주름이 새겨지고, 광택이 변하며, 그 사람만의 표정으로 길들여져 갑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성껏 만들었으니, 이제는 아낌없이 입어 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날을 위해 보관해 두지 말고, 평소 입는 바지에 맞춰 평소 걷던 길을 걸어 주셨으면 합니다.
가격표 너머에는 앞으로 길들여져 갈 여백이 있습니다.
그 여백까지 포함해 즐겨 주시는 분이 오래 입어 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cantáte 松島 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