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티셔츠는 스웨트셔츠가 아니어도 좋다.
파카는 대체로 스웨트 소재잖아요.
부드럽고 늘어나며, 다소 거칠게 입어도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원단이 알아서 따라와 줍니다.
물론 그것이 파카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전제를 한 번 내려놓았습니다.

<cantáte>
" Double Cloth Hooded Jacket "
COL : NOIR
¥187,000TAX IN
안녕하세요. cantáte 마쓰시마입니다.
이번에 사용한 것은 스웨트가 아닌, 메리노 울 더블 페이스입니다.
경사와 위사 모두 엄선한 메리노 울을 사용한 소모 이중직입니다.
두 장의 원단을 접결사로 연결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깔끔하면서도 만져 보면 분명한 두께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들었을 때보다 입었을 때 더 가볍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볍지만, 가벼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그 부분이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먼저, 제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웨트로 파카를 만든다면 어느 정도는 원단이 도와줍니다.
늘어나고, 몸을 움직이면 원단이 알아서 따라와 줍니다.
패턴이 다소 느슨해도 어떻게든 입을 수 있습니다.
조금 거친 표현이지만요.
하지만 이번에 사용한 것은 니트가 아닌 직물입니다.
게다가 울 더블 페이스입니다.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한 원단도 아니고, 편하게 마구 입기 위한 원단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파카로서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옷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패턴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깨에 어느 정도 여유를 줄지.
품을 어디까지 확보할지.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어디가 당기는지.
그러면서도 어디를 덜어내야 커 보이지 않는지.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파카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범한 옷일수록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금방 드러납니다.
디자인으로 얼버무릴 수는 없으니까요.
어깨와 품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버사이즈로 보이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서 떨어지는 여유는 남기면서, 떨어지는 선은 최대한 날렵하게.
편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편한 옷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드도 꽤 중요합니다.
파카는 후드가 크면 멋있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너무 크면 뒤로 끌려가고, 너무 작으면 목 부분만 조여 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원단은 스웨트보다 형태가 더 잘 유지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세우면 갑자기 인위적으로 보이죠.
반대로 너무 눕히면 평범해집니다.

쓰지 않았을 때 뒤에서 봐도 형태가 제대로 잡혀 있습니다. 그렇다고 후드만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로 조정했습니다.

입는 본인은 뒷모습을 거의 볼 수 없잖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부분을 봅니다.
깃이 빠지는 방식이라든지, 어깨에서 후드로 이어지며 어떻게 떨어지는지 같은 부분이요.

옷은 정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부분을 대충하면 왠지 모르게 멋이 없어집니다.
반대로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 두면 무엇이 좋은지 설명하지 못해도 왠지 모르게 멋있어 보입니다.

저는 그 “왠지 모를 느낌”을 만들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씁니다.
다음은 원단입니다.

Merino Double Cloth는 소모 메리노 울을 이중 직조한 원단입니다.
더블페이스라고 하면 더 부드럽고 폭신한 원단을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쪽이 아닙니다.
기모를 내 부드러워 보이게 하는 대신, 소모 특유의 깔끔한 표면을 남겼습니다.
그 위에 이중 직조로 두께와 탄력을 더했습니다.
그래서 형태가 제대로 남습니다.
행거에 걸어 두어도 윤곽이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입으면 몸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몸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 거리감이 정말 좋습니다.


옷이 몸에 착 달라붙는 것도 아니고, 옷만 제멋대로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입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원단입니다.


후염이기 때문에 색에도 약간의 깊이가 있습니다.
균일하게 칠한 듯한 색이 아니라, 원단의 구조 안에 색이 들어가 있습니다.
빛을 받았을 때나 걸을 때 조금씩 표정이 달라집니다.
뭐, 이런 건 사진으로 전달하기가 가장 어렵지만요.
실물을 직접 보시면 바로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타일링입니다.
형태만 보면 완전히 후드티입니다.
후드가 있습니다.
지퍼가 있습니다.
포켓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후드티입니다.
하지만 입으면 조금 다릅니다.

스웨트 팬츠보다 슬랙스가 더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스니커즈는 물론 잘 어울리지만, 구두를 신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셔츠 위에 입어도 좋고, 얇은 니트 위에 입어도 좋습니다.
코트 안에 입어도 “오늘은 후드티를 레이어드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짧은 재킷을 한 겹 걸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후드티를 만들었다는 감각이 그다지 없습니다.
후드가 달린 재킷을 만들었습니다.
그쪽이 더 가깝습니다.

젊었을 때는 후드티라면 후드티다운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꺼운 스웨트 소재에 후드도 크고, 조금 투박할 정도인 것.
어린 시절의 마쓰시마라면 아마 무조건 그쪽입니다.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입는 옷이 조금씩 달라지면, 매번 꼭 그런 옷일 필요는 없습니다.
편한 옷은 입고 싶습니다.
하지만 편하게 입었다는 느낌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후드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후드티를 스웨트 소재로 만들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입니다.
후드티라는 이름만으로 생각하면 아마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옷입니다.
하지만 직접 입어 보시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분명 편하고, 분명 움직이기 좋습니다.
다만 보이는 느낌은 재킷에 가깝습니다.
그 약간의 어긋남을 저는 꽤 좋아합니다.
cantáte 마쓰시마 신
